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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14 Sex, Time and Power: 자연의 선택, 지나 사피엔스


2010 Development Program: 16th Letter


 래너드 쉴레인 저, 강수아 역



(Sex, Time & Power)

1. 여성혐오와 가부장제가 왜 있는가?
2. 왜 여성은 월경을 하는가? 그것도 달의 공전주기에 맞추어... 피를 흘려야 하는가?
3. 남자는 왜 섹스의 노예가 되었는가?
4. 여자는 왜 자식을 낳으면서 목숨을 걸어야 하는가?
5. 결혼제도가 여자에게 불리한 까닭은 무엇인가?

인류학적으로 생물학적으로 왜 인류가 현재의 문화를 가지게 되었는지 파헤치고 있다. 아테네 시절만해도 포세이돈보다는 아테네 여신을 숭배하였는데, 어느 순간 유교, 기독교, 이슬람교, 불교와 같은 것들이 전 세계를 주름잡는 종교가 되었고 그들이 숭배하는 신들은 모두 남자이다. 이들 종교에서 여신은 강하게 부정되고 있다. 저자는 그 이유를 인류의 문화가 변해온 과정에서 찾고 있다.

월경을 통해 여성들은 시간의 개념을 터득하였고, 대신 피를 흘려 철분과 단백질 성분이 부족하게 되었다. 이 부족한 철분과 단백질은 육류를 통해 쉽게 습득할 수 있기 때문에 동물을 잡는 능력이 있는 남자를 원하게 되었고, 남자 역시 자신의 자손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 여성에게 다가가게 되었다. 

남성과 여성이 서로 협력하게 된 이유는 크게 번식과 생존에 대한 요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여성은 남자보다 앞서 있으며, 남자의 성 행동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가부장제도는 바로 여기에서 기인한다. 

남성이 첫째로는 여성의 성행동을, 둘째로는 여성의 생산권을 통제할 필요를 느꼈기 때문에 생겨나게 되었다. 전자에 대한 남성의 지배는 그의 참을 수 없는 가려움을 남성들이 바라는 조건대로 진정시킬 수 있도록 보장했다. 후자에 대한 지배는 다음 세대에 그의 자리를 확보하는 역할을 했다.
(출처: 래너드 쉴레인, 자연의 선택, 지나 사피엔스, p521)

 저자는 근본적으로 여성이라는 성에 대해서 우월성을 부여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여기에 대해서 비판을 할 생각은 없으며 대자연의 우월함과 지혜를 전달하는 여성을 마음대로 조종하려고 하는 남성들에 대한 비판의식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성행동을 추구할 욕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순 된 행동을 할 위험이 있기도 하다. 남성은 근본적으로 '여러 여성들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이라는 욕구와 '한 여자에 대한 사랑'이라는 욕구 모두가 있기 때문에...

월경에 대한 분석이 매우 흥미롭다. 주기적으로 자궁에서 피가 흘러나오면 오히려 질병 감염 위험률이 커지기만 하고 몸의 중요한 성분들이 빠져나가는데... 책에서는 이 모든 단점을 합친 것보다 중요한 이점을 제시해주고 있다.

인간이 매달 그렇게 많은 피를 흘리는 이유는 인간이 미래를 예상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관념적으로 시간의 차원을 넘나들 수 있는 능력의 획득은 인류가 다른 동물들을 지배하도록 보장해주었으며, 이를 위해 인류가 어떤 대가를 치러야 했건 그만한 가치가 있는 강력한 적응이었다. 불행히도 한쪽 성이 다른 성보다 더 많은 희생을 치렀다. 지나 사피엔스가 본의 아니게 시작했던 파우스트적 거래는 엄청난 교환이었다. 철 결핍성 빈혈, 발정의 상실, 몸을 쇠약하게 하는 월경 등은 그녀가 다른 어떤 동물도 해낸 적이 없는 무언가를 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였다. 그것은 바로, 눈에 보이는 달 저편에 존재하는 다음 달을 내다보는 일이었다.
(출처: 래너드 쉴레인, 자연의 선택, 지나 사피엔스, p281)

이 책은 일단 엄청나게 두껍고 어려운 책이다... 물론 내용 자체가 그렇게 높은 수준으로 어렵지는 않지만 차근차근히 읽기는 힘들다. 서문과 몇몇 블로그들을 참고했으며 월경, 가부장제와 같은 이 책의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한 주요 연구대상들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책에는 이것보다 더욱 깊은 인류에 대한 분석과 저자의 통찰력이 담겨 있기에, 이 정도 내용에 실망하신 분들은 꼭 책을 보시기 바란다.
Posted by 힐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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